
Space Designs
Living & Arts
조형가구로 시작해 조형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주어진 삶을 하나의 긴 조형 작업으로 다듬어가는 일이다.
예술은 오래전부터 내 삶의 원천이었고, 내가 가장 사랑해 온 것 중 하나인 예술을 일상과 호흡에 스며들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 지금의 나, 지금의 작업과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조형미관은 2017년 12월 9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원동에서 문을 연 나의 첫 번째 공간 작업이자, 에세스그룹의 시작을 알린 프로젝트였다.
“우리의 일상에 조형성을 더해 예술적 가치를 높이다”라는 문장은 그때도, 지금도 내 작업과 삶을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고백에 가깝다.
조형미관은 단순한 갤러리라기보다, 나에게는 작은 미술관이자 실험실 같은 장소다.
다양한 볼거리와 조형적 요소들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이 독특한 공간 안에서, 나는 예술이 어떻게 일상의 결을 바꾸고, 한 사람의 시간을 조금 다르게 흐르게 만드는지 조금씩 확인해 왔다.
이곳에서 우리는 어느 날 문득, 삶의 아주 사소한 장면 속에서도 예술을 발견하게 된다.
작품과 예술 활동, 디자인 오브제들이 만들어 내는 작은 울림들이 쌓여, 결국 각자의 삶 한편에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가치를 남겨 주기를, 그 변화의 순간을 함께 목격하기를 바란다.

The CAVE in the JO HYUNG MI KWAN
아트샵 & 컨퍼런스룸(2018)
조형미관의 새로운 공간 ‘CAVE’는, 갤러리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동굴형 소규모 전시실이자, 개인적인 감응이 가장 짙게 일어나는 내밀한 장소이다.
중이층 구조를 들이면서 천고는 자연스레 낮아지고 동선은 다소 빡빡해졌지만, 그 불편함이 오히려 몸과 시선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장치가 되기를 바랐다.
이 공간을 구상할 때 떠올린 것은 ‘동굴’이 가진 양가적인 감정이다.
좁고 어둡지만 이상하게 포근하고, 조금은 비밀스럽고, 혼자만 알고 싶은 장소 같은 감각을 최대한 밀도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
가구의 형태와 컬러, 그리고 벽과 천장을 이루는 조형적 선과 면들은 모두 그런 것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관람자가 천천히 몸을 낮추고 안으로 스며들며 작품과 단둘이 마주하게 만드는 하나의 ‘살아 있는 동굴’처럼 느껴지기를 바란다.
‘CAVE’는 그래서 작품을 진열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작가의 숨과 관람자의 호흡이 섞이는 작은 은신처에 가깝다.
이곳에서 작품은 조용히, 그러나 보다 가까이에서 시선을 붙잡으며, 관람자의 하루에 아주 사적인 장면 하나를 더해주기를 바란다.

Design of The Space
JO HYUNG MI KWAN 2023
조형미관 B1 확장(2023)
2023년 8월 24일, 개관 기념전 「조형미관 매니페스토」를 시작으로 조형미관은 한 단계 확장된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1층 조형미관 내부에서 지하 1층으로 곧장 내려가는 계단을 신설해, 서로 다른 레벨의 공간들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새롭게 열린 지하 공간은 쓰임과 형식에 따라 세 가지 결로 나뉜다.
첫 번째는 다목적 행사와 전시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오픈형 공간이며, 두 번째는 지속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이어가기 위한 전용 화이트 큐브 갤러리 룸, 세 번째는 촬영과 대관에 특화된 메이크업 룸 및 연기자 대기실이다.
이 확장을 통해 조형미관은 이제 전시, 행사, 촬영 등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향유할 수 있는 보다 완성도 높은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형태의 예술 활동이 동시에 호흡하며, 서로의 맥락을 비추어 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곳을 구성하는 모든 가구는 원목으로 제작되었고, 상황과 프로그램에 따라 형태를 바꾸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간과 가구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그때그때의 예술적 필요에 맞게 스스로 조형을 달리하는 살아 있는 요소로 기능하기를 바랐다.

Design of The Space
Hip;here 경복궁의 달
힙피어 경복궁의 달(2024)
2024년 11월 말에 오픈한 AirBNB Stay 프로젝트 '힙피어;경복궁의 달'은 평소 한국의 정서와 문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는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도전임에 분명했다.
경복궁이란 역사적, 상징적인 장소 주변에 만들 수































